작년 동기대비 매출 27.7%↑·영업익 39.2%↑ '역대급'...보복소비에 반사이익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전장 부문 강세에 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강세를 보이는 쾌거를 거뒀다.

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7.7%, 영업이익 39.2%가 늘어난 수치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성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1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매출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18조7826억원) 실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생활가전(H&A)의 분기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조원,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가전의 인기가 올 초에도 계속되면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LG전자의 차별화된 소비자 케어 솔루션과 렌탈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잠정 실적 집계에는 LG전자의 모바일(MC)사업부 철수와 관련된 변동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이 1분기에도 2000억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작년 한 해에도 84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5년 누적 적자는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2분기에도 본격적인 실적 상승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휴대폰 사업이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기존 회계처리에서 빠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주력하기로 밝힌 로봇 등 전장사업과 함께 프리미엄 TV와 가전 등 기존에 호조세를 보인 부문들이 수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와 전장사업에서 협력할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애플카 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양사의 합작사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에서 전기차 엔진 역할을 하는 모터 등을 조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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