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700명…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566명 꼴 '4차 대유행' 우려
내일(9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예정…여론도 '격상' 의견 우세

지난 7일 오후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700명대까지 올라섰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674명, 해외유입사례는 26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총 1758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기록은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고치다. 직전 700명대 기록은 지난 1월 5일(714명)이었다.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를 보면 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700명으로 일 평균 566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532명→521명→514명→449명→460명→653명→674명으로 평균 543명을 기록,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현 상황을 ‘4차 대유행의 갈림길’이라고 보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지역발생) 환자 수가 석 달 만에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역 긴장감을 다시 높여야 할 때"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내일 발표 예정인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시행 중에 있지만 이 수준으로는 현재 확산세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찬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2%가 거리두기 격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4.7%였고, '잘 모르겠다'는 2.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다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막판 고민이 예상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겨울 3차 유행의 악몽이 또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계신다”며 “지금 여기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 확산의 내용을 보면 그 심각성이 더하다”며 “수도권이든 아니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장기간 누적된 방역피로감이 현장의 실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특수학교 선생님, 보건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며 “질병관리청은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23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에서만 485명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51명, 대전 25명, 전북 24명, 충남 18명, 울산 13명, 경북 11명, 대구·경남 각 10명, 충북 8명, 세종 7명, 강원 6명, 제주 5명, 전남 1명 등 189명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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