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안정세속 강남3구·노원·양천 매맷값 1~5위 올라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재건축 시장은 선거 전 이미 서울시장 당선인을 알고 있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재건축단지의 일부 규제를 약속했지만, 오세훈 시장의 '민간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8일 발표한 4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강세가 계속됐다.

송파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서초구(0.08%), 노원구(0.09%), 양천구(0.07%) 등이 상승률 1~5위를 차지했다.

이들 5곳은 모두 재건축 시장에서 주요 단지로 꼽는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다.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서초구는 방배·잠원동 재건축 단지, 송파구는 잠실·방이동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이어졌고, 양천구는 최근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에서는 지난 5일 현대7차 전용면적 245.2㎡가 80억원(11층)에 매매되며 올해 전국 최고가 아파트 거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10월 당시 67억원(9층) 신고가 거래 이후 6개월 만에 13억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한강변 35층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있었다"며 "다만 이런 분위기가 기존 단지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송파구(0.09%→0.10%), 노원구(0.08%→0.09%), 서초구(0.07%→0.08%) 등 3곳을 제외하면 서울의 다른 구들은 상승률이 전주 대비 축소되거나 같았다.

이에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 폭을 줄이며 진정되는 분위기다.

수도권은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인천이 0.48%에서 0.49%로 상승 폭을 키웠으나 경기(0.36%→0.34%)가 오름폭을 줄이며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시장 선거가 있었던 부산이 0.21%에서 0.23%로 상승 폭이 커졌고, 대전(0.31%→0.30%), 대구(0.30%→0.24%), 광주(0.15%→0.13%), 울산(0.16%→0.08%) 등은 오름폭이 줄었다.

전세 시장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03% 상승했다.

서울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 상승률이 0.14∼0.15%까지 높아진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 4월 0.03%로 상승 폭을 줄이며 진정되고 있다.

강남구는 3주 연속 -0.02%를 유지했고, 마포구는 2주째 -0.01%, 강동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를 기록하는 등 3개 구의 전셋값이 내렸다.

서초구(0.02%→0.03%)를 제외하면 서울 전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같았다.

마포구의 경우 염리3구역을 재건축한 1649가구 규모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최근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공급이 늘었고,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자이(1824가구)와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14단지(943가구) 등이 입주에 들어가며 전세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1% 올라 3주 연속 횡보했다.

서울과 함께 경기(0.12%), 인천(0.27%) 모두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고, 신규 입주 단지에 전세 매물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수급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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