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26일부터 4000만 상품 최대 50% 할인...SSG닷컴도 신선제품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
네이버·쿠팡 등 신흥강자 따라잡기 위한 전략...'D-18'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서 경쟁 격화

온라인 통합 쇼핑몰 롯데온은 26일부터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롯데온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두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봄맞이 서비스 및 혜택을 늘리며 '유통 맞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취약했다고 여겨졌던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해 네이버·쿠팡 등 플랫폼 기업에 맞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먼저 롯데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고객 맞춤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합 쇼핑몰 '롯데온'은 출범 1주년을 맞아 오늘(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2만여 판매자가 참여해 약 4000만 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한 행사 기간 매일 오후 7시 선착순 5000명에게 10%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여기에 행사 첫날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전 10시와 정오, 오후 3시와 6시에 에어팟 등 인기 상품 14종을 최대 8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도 도입했다. 최근 반년 동안의 배송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고객이 상품 구매 시 도착일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신세계는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로 맞수를 놨다.

쇼핑 플랫폼 SSG닷컴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대표 상품 450종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29일부터 진행된다.

이에 SSG닷컴은 새벽 배송 메뉴에 'SSG푸드마켓'의 상품만 볼 수 있는 별도 코너를 신설해 'SSG 1+++ 한우' 등 신선식품 220종과 가공식품 200종, 반찬류 30종을 선보인다.

기타 유통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가의 신선제품을 빠르게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특정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할인 혜택도 빼놓지 않았다. SSG닷컴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매주 10개 내외 상품을 선정해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는 오프라인 시장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온라인 여성패션 편집몰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를 2000억원 후반에 인수했다.

SSG닷컴은 행사 기간 동안 'SSG푸드마켓' 상품을 1개 이상, 새벽 배송으로 총 10만원 이상 결제한 후 응모한 선착순 1만 명 고객에게 다회용 보랭 가방인 'SSG후드마켓 알비백'을 증정한다. [사진=SSG닷컴 제공]

이처럼 양사가 '할인'과 '배송'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앞세워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유통업의 지각변동에 적극 대응해야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는 매해 급성장하고 있다. 2018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4.6% 성장한 114조원, 2019는 18.4% 늘어난 135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커머스 시장도 161조 규모(19.7%↑)로 커졌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복병으로 떠오른 쿠팡과 네이버는 무서운 기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쿠팡은 2025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7개 물류센터를 설립해 더 빠른 배송으로 고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등을 확대하며 해외 거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일본,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때문에 오프라인 사업에만 주력했던 롯데와 신세계의 마음은 급해진 상태다.

특히 롯데온은 출범 직후 시스템 장애, 오배송 등 서비스 안정성 문제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다만 최근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인 나영호 대표 체제로 새로 출발하는 등 노력끝에 지난달 3월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달 하루 평균 매출은 출범 초기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온에 등록된 판매자 수 및 실제 매출이 발생한 판매자 수도 각각 2배 이상 늘어났다.

신세계도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사업을 개편해, 올해 온라인 플랫폼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해 42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는데, 오는 7월 17일 영업을 전면 중단한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는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온라인 유통 사업 경쟁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현재 양사 외에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