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커뮤니티 "현대차·테슬라 이중 예약...더 빨리 도착하는 차량 구매할 것"
보조금 곳간 바닥 보여...서울 5067대 중 4965대 접수, 부산도 2301대 중 1534대 완료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아이오닉이냐 테슬라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온라인 전기차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게시글 내용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곧 국내에 들어올 '테슬라 모델Y' 등 두 차량을 복수로 예약해 더 먼저 도착하는 차량을 선택하겠다는 글이다.

구매자들이 이렇게 인도 시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이다. 더 빨리 차량을 인도 받아야만 점점 줄어드는 보조금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촉박해진 것이다.

이에 인도 작업을 본격 개시한 현대차와 테슬라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보조금이 더 줄어들기 전 빨리 고객에게 차량을 내어주는 게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물량을 순번대로 출고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5일 사전계약을 본격화한 아이오닉 5는 첫날 2만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뒤 총 4만여대가 사전 계약됐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1일과 22일을 기점으로 사전예약 고객에게 옵션에 따른 납기일과 순번 등을 고지하며 공급 절차를 가속화하고 있다.

테슬라도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를 5월 초부터 국내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까지 모델 3와 모델 Y 등 1만대 가량이 평택항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한국에 배정된 2만5000대 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은 2분기에 집중시키며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달 초 롯데백화점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테슬라 모델 Y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양사의 상황을 살펴봤을 때 아이오닉 5의 위치가 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양산에 들어간 지 약 보름만에 아이오닉 5의 구동모터를 만드는 현대모비스의 설비 가동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지난 7~14일에는 울산1공장이 제품 수급 어려움 등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 일정이 흐트러진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이달 생산 계획을 당초 1만대에서 2600대로 축소하면서 이달 안에 고객에게 전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 모델을 모두 예약해 먼저 도착하는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커뮤니티 이용자 김슬아(가명)씨는 "우리들 사이에서는 결국 악재를 이겨내고 '양산'에 성공한 회사가 최고"라며 "보조금도 부족한데 국산차만 바라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5시 35분 기준 서울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 공고 대수 5067대 중 접수가 이루어진 건수는 4965대다.

부산도 지원 대상 대수 2301대 중 접수가 이미 끝난 건수는 1534대에 달한다. 

구매자는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 지급 대상자로 선정된 2개월 내에 차량을 인도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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