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지배구조 핵심' 삼성생명 상속 포기...이재용 10.44%로 개인 최대주주 올라
삼성물산·삼성SDS·삼성전자 모두 법정 상속비율로 배분...홍라희 33.33%·세 자녀 각각 22.22%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 결과가 밝혀졌다.

유족들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전자 배분에 있어 '법정 상속비율'을 따르기로 했지만, 홍라희 여사는 지배구조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을 포기했다.

삼성생명 지분 절반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배분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 개인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2075만9591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게 1383만9726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691만9863주를 배분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지분 4151만9180주(20.75%)의 절반을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받은 셈이다.

홍라희 여사에게는 배분되지 않았다. 그룹 전체적인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에 삼성생명 최대주주는 3868만8000주(19.34%)를 보유한 삼성물산, 그 다음으로는 총 2087만9591주를 가진 이재용 부회장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 사장은 6.92%, 이서현 이사장은 3.46%의 지분율을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을 따랐다.

먼저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 세 자녀에게 각 120만5718주씩 상속했다. 홍라희 여사는 180만8577주를 상속 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542만5733주(2.88%)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상속비율로 따져보면 홍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씩 가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8.13%로 늘어났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앞서 삼성물산 보유 주식이 없었던 홍 여사는 새로 0.97%를 취득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삼성SDS는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2158주, 이부진·이서현에게 2155주 씩 배분했다. 홍 여사는 3233주를 상속 받았다.

이 또한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SDS 9701주를 법정 상속비율로 나눈 것으로 계산된다.

유족들은 상속 주식재산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삼성전자 지분 또한 법정 비율로 나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2억4927만3200주와 우선주 61만9900주다. 

이 부회장은 보통주 5539만4046주와 우선주 13만7757주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보통주 5539만4044주씩과 우선주 13만7755주씩을 물려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보통주 8309만1066주와 우선주 20만6633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홍 여사는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 2.02%을 자치하며 삼성물산(4.40%)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이번 상속 내용과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받되, 지배 체제를 유지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와 가족간 화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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