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폭 두 달째 줄어...6월부터 양도세·재산세 중과 영향 '관망' 분위기 확산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오른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오른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 재건축 단지발 아파트값 상승세는 '찻잔 속 태풍'이었나.

지난달 4·7 재보선을 전후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던 서울 집값은 국지적인 상승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35% 올라 전월(0.3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오름폭이 2개월 연속 줄면서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6월1일부터 다주택자들의 양도소득세가 크게 오르고 보유세 부담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격 강세가 이어졌고, 수도권은 교통 개선 기대감이 큰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계속됐다.

서울 집값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7%→0.26%→0.40%→0.5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는데, 두 달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월 0.49%에서 지난달 0.43%로, 연립주택이 0.21%에서 0.20%로 각각 오름 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2·4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은 소폭 축소됐다"며 "서울은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서울 인접 지역이나 중저가 주택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북권은 노원구(0.69%)가 상계동 중저가·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도봉구(0.56%)가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창동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 강남구(0.50%)는 압구정동, 송파구(0.44%)는 잠실·가락동, 서초구(0.42%)는 서초·방배동 등의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91% 올랐다.

2월 1.17% 상승률을 기록하며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는데, 3월(0.96%)에 이어 지난달에도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는 1.28%에서 1.17%로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인천은 1.31%에서 1.47%로 커졌다. 인천은 작년 9월 이후 9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전세도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국 기준 주택 전셋값은 0.46%에서 0.36%로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

서울은 0.20% 올라 전월(0.29%) 대비 오름폭이 줄면서 4개월 연속 오름폭을 줄였다.

경기가 0.56%에서 0.37%로, 인천이 0.95%에서 0.85%로 각각 상승폭이 줄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51%에서 0.37%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월세 역시 전국 기준 0.14%에서 0.12%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월세는 서울(0.11%→0.07%)과 경기(0.15%→0.12%), 인천(0.35%→0.17%) 모두 상승 폭을 줄이며 수도권 전체로는 0.15%에서 0.10%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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