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8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문 대통령 왼쪽 첫 번째)과 이성윤 검찰국장으로부터 '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8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문 대통령 왼쪽 첫 번째)과 이성윤 검찰국장으로부터 '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을 것을 감안하며 김 후보자는 사실상 현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4명의 후보 중 김 후보자를 검찰총장으로 제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 지명은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이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4명의 후보자를 선정한지 나흘만이다.

이에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후보자를 포함 구본선 광주고검장(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23기),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24기) 등 4명의 총장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 북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 법무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 엄정 처리해왔고, 국민의 인권 보호와 검찰 개혁에도 앞장 서왔다"며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차관. [사진=연합뉴스]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차관. [사진=연합뉴스]

1963년생인 김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20기다.

김 후보자는 이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의 검찰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2018년부터 법무부 차관으로 발탁돼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내리 보좌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낙점한 것은 그동안 이어져 온 청와대·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친여 색채가 강한 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 등 여권 인사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향후 야당 의원들의 철저한 인사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만약 재산 및 병역 관련한 의혹이 드러날 경우 현 정부 말기 또 한번의 극심한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발표 후 언론 앞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지만 국회 임명 동의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심각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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