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거 부회장 "그레그가 계속 문화 유지할 것"

버핏 CEO의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AP/연합뉴스]
버핏 CEO의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 자신의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 부회장을 지목했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오늘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경영권을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가 될 것이라고 이사들이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버핏 회장은 "그레그에게도 일이 생긴다면 아지트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지트는 아지트 자인 부회장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버핏이 CEO직에서 당장 물러날 경우 현재로서는 아벨 부회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아벨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에 올라 현재 보험 분야를 제외한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아벨 부회장은 2018년 버크셔해서웨이의 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발탁된 자인 부회장과 함께 가장 우력한 버핏의 후계자로 꼽혀왔다.

버핏 회장은 "이들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면서도 아벨의 상대적 젊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아벨 부회장은 58세, 자인 부회장은 69세다. 

앞서 아벨 부회장의 후계자 내정은 지난 1일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의 '단짝'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면서 화제가 됐다.

멍거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업 문화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레그가 계속 문화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회사의 분권화된 시스템이 나 자신과 버핏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벨 부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대해 버핏 회장도 "그레그는 내가 예전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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