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 '입체적 확장 방안 검토' 안전성과 공사비가 걸림돌

상습정체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의 지하화 방안이 다시 거론되면서 찬반 양론이 뜨겁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의 지하화 방안에 대한 가능성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노선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동탄에서 강남 구간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장관 후보자가 밝힌 '입체적 확장'이란 고속도로 지하에 터널을 뚫어 지하 구간을 신설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의 교통 정체 해결을 위해 그동안 수도권 여러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이 논의돼왔지만, 실제 사업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구체적인 지하화 구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특히 서울 서초구청을 중심으로 논의돼왔다.

서초구가 지하화를 추진하는 구간은 양재IC∼한남IC 6.4㎞ 구간으로, 해당 구간은 심각한 차량정체로 인해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심도(大深度·지하 40m 이상 깊이)에 터널을 만들어 강북과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차량은 지하도로로 보내고 도심지 이용 차량은 지상 차로를 이용하도록 이원화한다는 것이 서초구의 구상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지하에 새로 놓이게 되면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차량 흐름이 빨라지고 서울 시내 교통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고속도로를 지하화 할 경우 화재 발생 때 진화나 대피가 어렵고, 각종 사고나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여기에 막대한 사업비도 문제로 서초구가 추진하는 지하화 사업만 해도 공사비가 3조3000억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양재IC)에서 동탄(동탄IC) 구간의 거리는 약 30㎞로, 이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사업비만도 십수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지하화 사업이 반영된다고 해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수립하면서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지하화 관련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고, 향후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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