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와글와글] GS25발 '손가락 사진'에 누리꾼 두동강...유통·식품 넘어 정치권까지 '젠더 논쟁'

※ 인터넷 시대의 특징은 화자와 청취자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청취자는 댓글을 통해 곧바로 화자로 바뀝니다. 이를 통해 이슈는 확대재생산됩니다.  한 주 동안 인터넷과 SNS에서 이슈가 된 이야기를 전하는 '이주의 와글와글'을 매주 한 회씩 게재합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부터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곳에서 누리꾼들의 '와글와글'한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홍보 포스터. [사진=GS25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GS25가 지난 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캠핑 이벤트 포스터가 논란을 일으킨 걸 계기로 유통업계가 손가락 단속에 나섰다.

해당 포스터 속 손가락 모양이 극단적 여성주의 커뮤니로 분류되는 메갈리아(메갈)에서 사용하는 남성 혐오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젠더 갈등에 유통업계는 자사 제품 홍보 이미지는 물론 문구까지도 재차 점검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혐 찾기' 분위기가 확산일로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올린 광고물과 콘텐츠 등에도 남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GS25 #BBQ #맥도날드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비비큐(BBQ)가 자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린 '소떡' 메뉴에 포함된 손가락 사진이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소떡 사진은 구워진 소시지를 손으로 집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데,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숨은 그림 찾기도 아니고 숨은 표시 찾기가 유행인가?" (소셜***)

"감자튀김은 포크로 꽂는데 소시지는 맨손으로 집는다는게 자연스럽나?" (큰입***) 

"홍보물이면 공감이 되도록 해야하는데 억지로 넣었다" (EZ***)

이에 대해 BBQ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과거 제작된 홍보 이미지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에 제너시스 BBQ 임직원 모두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 과거 모든 제작물에 대해 철저히 전수조사한 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삭제 조치하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맥도날드는 페미니즘 방송인 '재재'를 광고모델로 쓰면서 일부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재재를 광고모델로 하는 영상을 올리자, 한 커뮤니티에서는 ‘페미와의 전쟁을 시작합시다. 맥도날드 불매운동합시다. 우리도 뭉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불매운동 #구매운동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한국맥도날드가) 대놓고 페미(니스트) 인증한 사람을 모델로 쓴다. "마케팅팀 페미의 소행인 듯"이라며 "우리도 보여주자. 맨날 속으로만 욕해서는 바뀌지 않는다"며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상당한 호응을 얻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맥도날드 남혐 논란때문에 경쟁사인 제품을 주문해서 먹었다"며 인증글을 남기긷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맥도날드 구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SNS 등을 통해 맥도날드 제품 구매인증을 하거나 다른 누리꾼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맥도날드 왔어요. 재재님 팬입니다" (my***)

"재재 언니가 맥날 모델이라 옆동네까지 1시간 반 걸어가서 먹었어요" (oh***)

"재재가 광고하는 맥도날드 드세요. 리트윗 추첨해서 빅맥세트 드립니다" (ste***)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진중권

이제 남혐 논란이 정치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SNS에서 페미니즘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SNS에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리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 사진을 공유하며 "한남(한국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모독하는 이준석"이라고 글을 남겼다.

진 전 교수는 그간 남초 커뮤니티의 입장을 대변해 온 이 전 최고위원과 페미니즘으로 연일 설전을 벌여온 만큼, 해당 사진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과 남초 커뮤니티를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되어버린 58세 여초커뮤니티에 빠진 골방철학자"라며 응수했다.

이들의 설전은 수위를 높이며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 대표 경선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라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될 리도 없지만"이라며 "된다면 태극기부대에서 작은고추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작은고추는 페미니즘 옹호론자들이 '반페미니즘', '여혐', '남성우월주의자'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낸 표현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수위를 높인 거친 표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점점 말이 거칠어지는 것 아니냐" (125***)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이해는 가지만...너무 심하다" (rar***)

"사실 그간 막말이 있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였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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