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섯가지 요리로 변신한 제주 마꼬또의 딱새우 한상 차림[사진=이해열]

【뉴스퀘스트=이해열 더피엠파트너스 대표】 사계절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제주도.

제주도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다금바리를 비롯한 전복, 딱새우, 옥돔, 자리 등 여러 생선까지 그야말로 바다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해산물 천국이다.

그중에서 딱새우는 제주는 대표하는 새로운 해산물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딱새우는 제주 인근 바다와 남해 일부에서 나는 작은 새우다.

정식 명칭은 ‘가시발새우’로 물속에서 큰 집게로 ‘딱딱’ 소리를 내서 딱새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또 껍질이 딱딱해서 딱새우라 불리기도 한다.

제주시 외도동에 자리한 ‘제주 마꼬또’는 딱새우 요리를 처음 선보인 원조 맛집이다.

김정경 박효정 부부, 둘다 유명호텔에서 일식 요리사로 근무했다. 

조선호텔과 롯데호텔에서 일식 요리사로 근무했던 김정경, 박효정 부부가 2013년 문을 연 제주 마꼬또는 숙성 회를 전문으로 하는 소담한 초밥집으로 시작했다.

초밥은 재료의 신선함과 숙성이 가장 중요한 음식이다.

초밥에 사용하는 모든 횟감을 숙성해서 사용하는데 도미는 2~4시간, 광어는 6~12시간, 참치는 해동 후 하루 정도 숙성해 최고의 맛을 끌어낸다.

제주 마꼬또의 모든 회는 편백 숙성함에서 고기의 불필요한 습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숙성 시트를 사용해 숙성한다.

그래서 식감이 쫀득쫀득하고 감칠맛이 배가된다고 한다.

숙성 회를 이용한 초밥의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주민들이 특별한 날이면 찾는 맛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제주 마꼬또는 참치와 연어를 제외하고 모든 식재료를 제주에서 나는 것을 사용한다.

정통 일식집이라기보다는 일식 캐주얼 다이닝 맛집이었던 제주 마꼬또에서 딱새우가 대표메뉴가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금의 자리에 식당을 열기 전에 하귀에서 꽤 잘나가는 일식집이었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금의 자리에 새로 문을 열기 위해 제주도의 다양한 식재료를 눈여겨보고 참신한 메뉴를 연구하던 부부는 시장에서 만난 딱새우에 눈길이 머물렀다.

당시 제주에서 딱새우는 크기가 작아 뚝배기 해물탕의 국물 내기용으로 한두 마리 들어갈 정도로 그 값어치가 크게 매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랍스타와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회나 튀김 등 조리법을 더하면 괜찮은 요리가 탄생하겠다는 감이 왔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딱새우로 무슨 요리를 하느냐는 우려의 소리를 했지만 두 부부는 확신을 가지고 딱새우 요리 개발에 전념했다.

다양한 시도 끝에 딱새우 회를 비롯한 구이, 찜, 간장딱새우장, 튀김 요리를 개발해 ‘딱새우 한상’을 차려내고 있다.

마꼬또에 들어서면 벽면에 딱새우 까는법이 그려져 있어 따라만 하면 쉽게 딱새우를 먹을 수 있다.

딱새우 한상

딱새우 한상의 구성 메뉴는 딱새우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입맛을 살리는 애티파이저인 특수야채 샐러드와 달콤하고 상큼한 청귤 식전주가 나온다.

오리엔탈드레싱이 가미된 특수야채 샐러드에는 이탈리아 파슬리가 꼭 들어간다.

일반 파슬리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고수를 닮은 향이 입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빼놓지 않는다. 이어서 제주도의 제철 해산물로 만든 일품요리를 먹고 나면 딱새우 한판과 딱새우구이, 버터 밥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싱싱하고 맛나게 조리된 딱새우 한판을 보면 우선 맛을 보기 전에 화려한 비주얼에 놀란다. 조리법에 따라 딱새우의 색감도 조금씩 다르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한 가지 재료로 네다섯 가지의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제주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생새우살의 탱글탱글함과 달콤함이 혀끝을 감도는 딱새우회는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어도 일품이다.

담백하고 촉촉함이 살아있는 딱새우찜은 고추냉이 간장과 잘 어울린다.

그릴에 구운 딱새우구이는 고소하고 짭조름한 바다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간장딱새우장은 새우살을 발라내 따끈한 밥과 함께 먹으면 게 눈 감추듯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버터 한 조각을 넣어 함께 비벼 먹으면 훨씬 더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 딱새우 머리에 들어 있는 내장도 함께 넣는 것이 맛의 포인트다.

제주 마꼬또의 솜씨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식당에서는 비싼 메뉴로 자리 잡은 통갈치후라이드는 감탄을 자아낸다.

길쭉한 갈치가 가시도 없이 깔끔하게 손질돼 통으로 튀겨져 나온다.

족히 4~50센티는 넘는 갈치를 통으로 튀길만한 튀김기가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얀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갈치의 또 다른 맛을 만날 수 있다.

참치와 연어회가 넉넉히 들어 있는 회무침도 빼놓을 수 없다.

새콤달콤한 양념과 잘 어우러지는 회와 채소의 조합은 자꾸만 손이 가는 메뉴다.

함께 곁들여지는 꼬들꼬들한 식감의 톳, 불등가사리 등의 제주산 해초도 참 귀하게 여겨지는 음식이다.

마지막으로 질 좋은 어묵과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는 우동을 넣은 어묵탕은 뜨끈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에 만족감을 더해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딱새우튀김과 집게발 튀김, 알새우칩과 상큼 달콤한 청귤 튀김 디저트까지 먹고 나면 비로소 제주에서의 호사스러운 식사가 끝난다.

전복 내장으로 만든 활전복 게우밥

마꼬또 초밥 한상

딱새우도 요리도 맛나지만 숙성 회로 만드는 ‘마꼬또 초밥 한상’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광어와 참돔, 우럭, 방어, 고등어 등 ​연어를 제외한 모든 재료가 제주산인 신선한 초밥과 회를 만날 수 있다.

마꼬도 초밥 한상에는 특수야채샐러드와 사누끼우동, 전복내장을 넣은 활전복 게우밥에 모듬 튀김이 더해진다.

매운 와사비를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달걀초밥을 서비스로 더 주기도 한다.

맛있는 딱새우와 함께 제주올레길 17코스인 월대천 산책도 또다른 맛이다. 

단품으로 딱새우라면과 우동, 덮밥류와 어린이정식도 준비되어 있어 세대 불문 온 가족이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외도에 위치한 제주 마꼬또는 제주올레길 17코스에 포함된 월대천 풍경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번화가가 아닌, 제주도에서 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으로 유명한 조용한 동네에서 만나는 여행의 맛. ‘정성을 다하여 제주를 담다’는 마음으로 요리를 준비하는 제주 마꼬또에서 제대로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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