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연준 고위인사들 잇따라 전향적 입장 취해...내주 FOMC 회의서 논의 시작 예정"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전환을 예상보다 빨리 진행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비하기 위한 초기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연준 고위 인사들이 내놓은 발언들을 고려했을 때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고위 인사들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등이다.

메스터 총재는 지난 4일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라며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금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 기조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지난달 26일 "(테이퍼링의) 때가 올 것이다"라며 "그 시점에서 우리는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부 분위기도 바뀌는 모습이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4월 FOMC 의사록에는 "몇몇 참석자는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라는 전향적인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연준은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CNBC는 내주 FOMC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테이퍼링이 추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지난 2013년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뒤 채권금리 급등을 초래했던 경험이 있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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