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역사' 포춘 포럼에 연사로 초청...포춘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자 신뢰받는 플랫폼"
쿠팡표 '혁신 전략'으로 전 세계서 인정받는 분위기...속도·민첩성·지속가능성 등 세 토끼 잡아

[사진=쿠팡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유통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쿠팡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경영인과 정치인, 분야별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국내 이커머스 대표로 초청됐다.

빠른 배송과 신규 사업 확대 등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회사의 전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김범석, '쿠팡 없이 못 사는 세상' 알린다

8일 쿠팡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2021 포춘 글로벌 포럼'에 주요 연사로 초청돼 유명 기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도 연사로 초청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주최하는 이 포럼은 1995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영인을 매해 초청해왔다.

일례로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 2017년 연사로 참여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 논의했다.

지금까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틴더 등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이 연단에 올랐다.

포춘은 올해 포럼에 참석하는 연사들을 소개하며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칭했다.

포춘은 "뉴욕증권거래소에 '블록버스터' 데뷔를 한 쿠팡은 신뢰받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쿠팡은 아마존조차 느리게 보일 만큼 하루 만에 전체 주문의 99%를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의 설립자(김범석)의 목표는 고객들이 '내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지?'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가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고객에 대한 집착'이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2021 포춘 글로벌 포럼에는 에어비엔비와 스타벅스, IBM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의 창업자 및 대표들이 주요 연사로 초청됐다. 쿠팡의 김범석 의장(왼쪽 하단)은 미 현지시간 8일 오후 7시 45분에 연단에 오른다. [사진=포춘 홈페이지 갈무리]

◇ 성공 요인은 '혁신'...속도·민첩성·지속가능성 세 토끼 잡아

유통업계에서는 이처럼 쿠팡의 이커머스 경쟁력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 차별화된 혁신 전략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포춘은 김범석 의장의 연설 내용을 소개하며 ▲속도 ▲민첩성 ▲지속가능성 등 세 가지 요소를 회사의 성공 요인으로 거론했다.

먼저 쿠팡은 빠른 배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을 결단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김범석 의장은 지금까지 쿠팡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민첩성'을 꼽아왔다.

일례로 쿠팡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한국의 절반 이상에 콜드체인 공급망을 갖췄고 논의 3주 만에 식음료 주문 서비스 쿠팡이츠를 출시하는 등 재빠르게 사업을 재편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은 전국 30여 개 도시에 약 100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회사는 2025년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 7개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해 전체 인구의 99%가 쿠팡 물류시설 기점으로 11km 반경에 들어오도록 할 계획이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지속가능한 가치도 추구하고 있다.

일례로 쿠팡은 1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자 스티로폼 박스와 비닐 완충재, 파우치 등을 종이 재질로 바꿨다.

기저귀나 생수, 휴지 등 파손 우려가 적은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는 포장을 없애고 제품 겉면에 바로 송장을 붙여 배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의장은 지난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쿠팡의 또 다른 비전"이라며 "약 75% 이상의 공정에서 종이 박스 패킹이 필요하지 않도록 물류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3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쿠팡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혁신적인 배송망을 구축했다"라며 "미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이런 혁신을 지속하는 데 투입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쿠팡 제공]

한편 김범석 의장은 미 현지시간 기준 8일 오후 7시 45분에 연단에 올라 '혁신하는 이커머스: 한국의 관점'을 주제로 쿠팡의 고객중심 문화를 소개한다.

또한 직장 내 평등과 소상공인 지원 등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사의 핵심 모델에 대해서도 얘기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새벽배송과 단건배달 등 쿠팡의 전략을 따르면서 한국의 유통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라며 "해외 시장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이번 김 의장의 연설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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