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다임러·볼보 이어 '이시고니스 트로피' 수상...오토카 "추격자서 선도자로 변화"
이전부터 '디자인 경영·신규 브랜드'로 혁신 주도...회장직 오른 이후 '전동화 전환'에 총력전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

8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은 126년 역사의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 온라인 행사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는 오토카 어워즈에서 매해 자동차 업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자동차 디자인·엔지니어링계의 거장인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의 이름을 차용해 명명됐다.

오토카 측은 "지난 10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세계 굴지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고 정의선 회장은 이러한 변혁의 원동력이었다"라며 수상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으로 주요 선두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N 브랜드와 제네시스 브랜드 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 분야에서는 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라면서 "더 이상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차를 추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수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시고니스 트로피의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2014년),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2018년),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2019년),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2020년) 등이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임직원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보여준 선구적인 혁신은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라며 "고객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인류 진보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xEV 트렌드코리아 2021'에 전시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모습 [사진=현대차 HMG저널]

지난해 10월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기업'에 머물렀던 그룹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대두되고 있는 것은 현대차그룹만의 전기차·수소차를 활용한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첫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 5와 EV6 등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인 넥쏘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선보이며 수소 산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장직에 오르기 이전부터 정 회장의 리더십은 남달랐다.

기아 사장 재임 당시 피터 슈라이어와 같은 업계 최고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경영'에 앞장섰고, 현대차그룹 부회장 시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200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렸고, 2009년에는 수출 증대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21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며 자동차 업계의 핵심 경영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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