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수준 낮아"...196일 만에 1단계
강행의사 밝힌 日정부에 유리..."미국, 일본 지지 입장 변함 없어"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에 대한 한국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췄다.

또한, 다음 달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에 대해서도 가장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미국인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 조정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로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24일 2단계로 지정한 지 196일 만이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낮춘 것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한국이 기존보다 더 안전해졌다는 미 국무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에 대한 국무부의 여형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 순으로 총 4단계로 나뉜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 보건 수준을 1단계로 발표했다"면서 "이는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낮은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CDC도 각국에 대한 여행 보건 수준을 낮음(1단계), 중간(2단계), 높음(3단계), 아주 높음(4단계)으로 분류한다.

(도쿄 AP=연합뉴스) 일본 수도 도쿄에서 지난 17일 시위대가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올 7~9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서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올 7~9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도쿄AP/연합뉴스]

또한, 미 국무부는 일본에 대해서도 CDC의 평가를 반영해 여행경보 단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CDC는 이날 일본을 포함한 61개국에 대한 여행 보건 수준을 최고등급인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했다.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 완화는 국무부가 지난달 24일 CDC 권고에 따라 4단계로 강화한 지 불과 15일 만이다.

당시 일본 현지 언론들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정부의 조치가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미국도 일본의 개최 의지를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을 취소·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는 일본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미 CDC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본을 가장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췄다"며 "올림픽 개최를 실현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최근 "G7정상 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올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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