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업비트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오입금 사례에 대한 복구에 힘쓰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4년간 2만2033건의 오입금 복구 요청 가운데 93%에 해당하는 2만539건을 복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오입금이란, 가상자산을 다른 지갑으로 출금할 때 주소를 잘못 입력하거나 네트워크 종류를 잘못 선택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A거래소에서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업비트 계정으로 옮길 때, 잘못된 지갑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갑 주소는 같지만 출금에 사용되는 체인(네트워크) 종류를 잘못 선택한 경우 오입금 사고가 발생한다.

이 경우 A거래소 계정의 가상자산은 출금한 만큼 줄어들지만, 업비트 계정에서는 해당 코인의 잔고가 늘어나지 않는다.

이때 잘못 입력한 지갑 주소가 업비트에 가입한 다른 회원의 계정에 지정된 것이라면 업비트는 해당 회원에게 반환 요청을 하고, 이를 통해 오입금된 가상자산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반환 요청에 불응 시 법적 조치를 통해 찾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복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지갑 주소는 같지만, 체인 종류가 다른 경우에는 업비트가 접근할 수 없는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이 전송된 것이므로 오입금 복구 시도가 불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업비트 측의 설명이다.

[자료=업비트 제공]

업비트에 따르면 오입금 복구 요청 사례는 2018년 3436건에서 2019년 1896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 4009건, 올해 5월 말 기준 1만2692건으로 급증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오입금 복구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책임자급 전문 인력을 투입해 다양한 오입금 사례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도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복구 시도 가능 유형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업비트는 오입금 예방을 위한 안내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업비트는 홈페이지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꾸준히 오입금 주의를 안내하고, 사례별 복구 가능 여부를 공지하고 있다.

여기에 오입금의 유형과 예방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콘텐츠를 게시하고, 가상자산 입금화면 진입 시 ‘입금 주의 사항 안내’ 팝업을 노출하며, 가상자산의 변동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사전 공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새롭게 발견된 오입금 유형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비트 관계자는 "소량으로 입금 테스트를 진행해보고 해당 가상자산의 주소 체계와 체인 종류를 필수적으로 확인한 후 입금하면 오입금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오입금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반드시 출금 거래소의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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