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 출시 직후 다운로드 수 기준 동남아 시장서 1위
네이버 "월간 이용자 수, 매출 부문에서 라인웹툰이 석권"
동남아 시장 석권하기 위한 콘텐츠 경쟁 치열해질 것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글로벌 웹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 플랫폼 인수전에 이어 양사는 동남아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자처하고 있다.

자존심을 건 양사의 경쟁은 카카오의 선공에서 시작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이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 출시 직후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은 태국에서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를 차지했다.

대만에서도 카카오웹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분야 1위와 함께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특히 "태국은 론칭 4일 만에 일 거래액 3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출시 당시 하루 판매액이 200엔(약 2000원)에 불과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TV광고 등 매스마케팅의 도움없이 현지 시장에서 관심만으로 일궈낸 성과"라며 "앞으로 외연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약 70개의 작품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소개했고 향후 200여개의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의 스토리를 해외에 알린다는 카카오의 비전에 맞춰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측은 지난 13일 카카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출시 직후 앱 다운로드 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출과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현지 시장을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동남아시아에서 서비스하는 라인웹툰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서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웹툰 매출과 사용자 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3개 국가에서 월간 순 사용자 수(MAU)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 보면 라인웹툰의 인도네시아 MAU는 690만명, 태국에서는 350만명, 대만에서는 150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사용자 수는 라인웹툰의 수익으로 연결됐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앱애니에 따르면 13일 기준 라인웹툰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3개 국가에서 만화앱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콘텐츠퍼스트의 태피툰(Tappytoon)도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라인웹툰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카카오웹툰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태피툰은 190개 국가, 400만명에게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지난 3월 사업 제휴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콘텐츠퍼스트의 지분 25%를 취득했다.

앱애니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구글플레이 만화앱 기준 매출부문에서 네이버 웹툰이 1위를, 카카오웹툰이 5위를 기록했다. [사진=앱애니 캡처]

양사가 동남아 시장에서 자존심을 걸고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하는 이유는 성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태국의 전자책시장 규모는 연평균 13.6%씩 성장해 2022년에는 1억48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태국은 이른바 `만화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동남아 산업 기지 국가로 오랜 투자가 이뤄졌고, 지난 2014년 네이버 웹툰도 현지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의 경우 시장 규모는 태국보다 작지만, 중국 진출의 성공 여부를 점쳐볼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 수가 2억7000만여 명에 달하는 만큼 동남아 지역의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단순히 인구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53.81%가 MZ세대(1981~2012년 출생)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시장을 잡으면 새로운 성장동력인 콘텐츠 산업의 주 소비층을 확보하는 셈이다.

다만, 네이버가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그룹인 `엠텍`에 투자를 집행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 향후 카카오와 네이버는 콘텐츠 부문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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