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발적인 성장세...신세계 등 대기업도 수제맥주 전쟁 참전 준비 중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이은 세 번째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 라거'
편의점은 매출 증가에 신바람...여름철 가까워지며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

속옷 전문기업 BYC가 출시한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 라거'.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진하고 깊은 호프 향에 부드러운 목넘김의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수제맥주시장은 2020년 기준 1180억원을 기록, 전체 맥주시장의 약 3%를 차지했으며, 시장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수제맥주가 맥주시장의 판도를 흔들면서 업계도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 1위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인기에 힘입어 2017년 기준 매출 22억원에서 2020년 335억원으로 3년여 만에 15배를 기록하는 등 맥주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제주맥주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코스닥에 맥주 회사 최초로 상장되기도 했다.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수제맥주 전쟁'도 흥미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는 16일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에 이은 세 번째 '레트로(복고) 수제맥주'로 '백양BYC 비엔나 라거'를 출시한다고 밝혀 여름을 앞두고 본격적인 수제맥주 전쟁을 예고했다.

'백양BYC 비엔나 라거'는 속옷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와 협업한 제품으로, 캔에는 BYC가 1980년대 사용했던 회사명 '백양'과 백양(白羊) 이미지를 넣어 복고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CU는 앞서 '레트로 수제맥주' 시리즈로 지난해 5월 세븐브로이·대한제분과 협업한 곰표 밀맥주를, 같은 해 10월에는 구두약 회사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특히 곰표 밀맥주는 지난 4월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롯데칠성음료에 위탁해 300만개를 생산했지만 2주만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수제맥주 시장 판을 키웠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 '쥬시후레쉬맥주'에 이은 껌 콜라보 2탄 '스피아민트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GS25는 지난 10일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편의점마다 특화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내건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구단주 맥주' 시안. [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내건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구단주 맥주' 시안. [연합뉴스]

편의점도 수제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진열대에 맥주를 채워넣기에 바쁜 모습이다. 서울 마포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 모(25)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이 늘면서 편의점 술판매도 늘었다"며 "수제맥주 인기가 늘어나면서 주말에는 맥주를 갖다놓기가 바쁘게 비워진다"고 말했다.

수제맥주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소규모 수제맥주 브루어리는 대형 생산 설비를 갖춘 주류회사에서 위탁 생산을 하며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신세계 등 대기업과 국내맥주 1위 생산업체 오비맥주가 수제맥주 생산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여 수제맥주 시장에서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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