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베타서비스 시작
카카오도 콘텐츠 구독형 플랫폼 구축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2025년 약 541조원 성장 전망

[사진=네이버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양대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구독 경제`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구독경제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이용자가 정기적으로 일정 구독료를 내고 상품과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격돌이 웹툰, 웹소설 등 소비형 콘텐츠를 넘어 뉴스, 동영상 등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 콘텐츠 분야와 플랫폼 모델로 무대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13일부터 콘텐츠 제작자들이 유료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의 베타서비스(CBT)를 시작했다.

콘텐츠 창작자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서 콘텐츠를 제작·판매할 수 있다.

네이버는 창작자들에게 콘텐츠 편집, 결제, 정산 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운영 등 콘텐츠 판매에 필요한 도구와 데이터를 통합 제공한다.

김은정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담당 리더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는 기꺼이 돈을 내고 감상하는 사용성이 글로벌에서도 이미 자리잡고 있다"며 "창작자 입장에서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는 유료 구독자를 만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이에 맞서 카카오도 구독형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5일부터 일부 창작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는 뉴스나 영상, 음원 등의 콘텐츠를 편집해 발행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여러 개의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보드` 형식으로 서비스된다.

카카오는 카카오TV, 브런치, 티스토리, 콘텐츠뷰, 다음뉴스 등 기존 콘텐츠 플랫폼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서비스를 연동해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구독 플랫폼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의 모든 유료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식품·가전 등 실물상품과 청소·세탁 등 무형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구독ON` 등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가 `구독 경제`를 미래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출범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올드 이코노미(old economy)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가전 등과 같은 분야도 기업들이 구독화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있다"며 "이에 따라 (미래에는) 구독경제가 상당히 활성화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처럼 구독경제 사업에 뛰어들며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약 14조9000억원)에서 연평균 68%씩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5년에 4782억달러(약 54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기준 콘텐츠, 생필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가 70%를 넘어설 정도로 구독경제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