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게이츠,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 필요없어"...억만장자에 대한 반감 표출
머스크·브랜슨 등도 상업적 우주여행 개발 중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20일 우주여행에 나서는 가운데 그의 지구 귀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베이조스의 지구 귀환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2개 올라왔다.

앞서 지난 7일 베이조스 CEO는 다음 달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업체 블루오리진의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그의 남동생인 마크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여행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도 11분 동안 비행할 예정이다.

뉴 셰퍼드가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까지 도달하면 로켓 위에 부착된 둠 모양의 캡슐이 분리돼 지구로 다시 돌아오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21일 오후 1시 24분 기준 베이조스의 지구 귀환에 반대하는 청원에 3만5162명이 동의했다. [사진=체인지닷오르그 캡처]

베이조스 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주에서 지구를 본다면, 그것은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그것은 당신과 지구 그리고 인류와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이조스가 이러한 발표를 한 지 3일 후인 지난 10일 억만장자의 귀환을 막기 위해 두 건의 청원이 시작됐고, 불과 10일 만에 수천 명이 동의를 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 24분 기준 `베이조스가 지구에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Do not allow Jeff Bezos to return to Earth)`는 제목의 청원에는 약 3만5000명, `베이조스의 지구 재진입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청원(Petition To Not Allow Jeff Bezos Re-Entry To Earth)`는 청원에는 약 1만9000명 등 총 5만4000여명 이상이 그의 귀환 반대에 서명했다.

이들이 청원을 통해 베이조스의 귀환에 반대하는 이유는 과도하게 부를 쌓은 억만장자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3만5000여명이 동의한 청원의 작성자는 "억만장자는 지구나 우주에 존재해선 안 되지만, 결정해야 한다면 후자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서명자들 또한 "지구에 돌아오는 것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다", "지구는 제프나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청원의 작성자도 "베이조스는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의적인 군주"라며 "인류의 운명이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한편, 우주 비행을 목표로 한 억만장자는 베이조스만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실어나른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유료 우주 관광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 또한 상업적인 우주여행을 위해 시험 비행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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