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채굴 이어 거래 단속까지 나서..."지난 8년간 최소한 3차례 규제 있었다"
비트코인, 22일 오전 한 때 3만1000달러대에 거래...지난 1월 수준으로 돌아가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서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한 데에 이어 중국 금융당국이 거래 단속까지 지시하면 중국발 악재가 코인 시장을 강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 전문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중국이 가상자산 단속이 강화했다는 보도 이후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이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작업 중단 중단 명령을 내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북서부의 신장, 내몽고 등 다른 주요 채굴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내려진 상황"이라며 이번 조처로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채굴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에도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내 금융기관과 간편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등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장외 플랫폼과 관련된 자금 거래 조사를 지시하며 자금 지급 경로를 끊으라고 명령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투기는 정상적인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불법 해외 자산 이전과 돈세탁 같은 범죄행위를 부추긴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장외 및 기관 판매 책임자인 조나단 치즈만(Jonathan Cheesman)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의 단속이 당초 예상보다 더 진행되고 있다"며 "채굴 규제가 1단계였고, 거래·투기 단속이 2단계 조치"라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규제 정책을 내놓은 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지역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 조치했으며, 지난달에는 금융기관과 결제회사의 가상자산 거래 관련 서비스를 금지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Charles Hayter)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비트코인은 감기에 걸린다"며 "하지만 이처럼 규제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종종 그저 그뿐이었다. 지난 8년간 최소한 3번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발 이중 악재가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내려앉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22일 오전 10시 4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9% 내린 3만2689달러(약 3700만원)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3만1235달러(약 3536만원)까지 급락하며 올해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11% 떨어진 3827만5000원에 거래됐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38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