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펙스·DST글로벌 등 대거 참여...밀레니엄·CJ대한통운 신규 투자자로 이름 올려
컬리 "해외 아닌 한국증시 상장 선택...고객·생산자·공급자와 과실 나눌 것"

[사진=마켓컬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주)컬리(이하 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9일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했고,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자산규모 520억달러(약 59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 업무협약을 맺은 CJ대한통운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유치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시리즈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수치다.

컬리는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라며 "2020년에도 9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켓컬리 신규가입 회원 수는 280만명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입한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컬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선 투자로 인해 현재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지 이미 3년이 넘었고 지속 개선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는 일시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미끼 상품이나 대형 할인행사에 의존한 특가 정책을 강조하는 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차별된 부분이 있다"라며 투자자들이 컬리에 투자를 단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한편 컬리는 국내외 증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한국증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마켓컬리가 연내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업계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컬리는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아끼고 이용한 고객과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공급자 등과 성장의 과실(성과)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또한 올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제도를 개선한 점도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상품 발주와 재고 관리, 주문 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 투자를 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자 및 전문 인력채용과,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 등에도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컬리가 지난 수십년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과, 생산자들이 생산·유통하는 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이쏟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 투자와 우수한 인재 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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