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에 일상 공유 시작..."MZ세대 구성권·대중과 소통 강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부터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 운영을 시작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파파토니베어'(papatonybear)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게시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로써 최 회장은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4대그룹 중 일반에 공개된 개인 SNS를 운영하는 첫 총수가 됐다.

최 회장 외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이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출근 전 반려묘와 놀거나 배우 유태오와 식사를 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편한 옷차림으로 쇼파에 누워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선물받은 블럭을 조립하는 등 쉽게 볼 수 없었던 일상도 공개했다.

지난 10일에는 유년시절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삼남매가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을 올렸다.

최 회장은 각 사진에 '#삼남매', '#야근' 등 짧은 해시태그를 달며 인스타그램의 기능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직원은 물론 일반 대중과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경영진의 무거운 격식을 버리고 '동네 형'과 같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동참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평소 MZ세대를 포함한 구성원들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해야 일반 대중과의 소통도 더 잘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해왔다"라며 "소통을 위해 MZ세대의 주류 소통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취임 "직후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초 음성기반 SNS 클럽하우스에 등판했고, 지난 9일 카카오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통해 생방송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24일 처음으로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글.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최태원 회장은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대한상의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렴한 기업인과 국민의 의견을 빅데이터 분석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공개된 국민소통 프로젝트 소개 영상에 출연해 기업을 향한 질책과 충고를 경청하고 소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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