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등 탑승객 3명과 함께 20일 비행...상공 100km 올라 '우주의 끝' 카르만 라인 관광

지난 4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우주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가 세운 민간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베이조스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관광에 성공한 유명 재계 인사로 기록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는 브랜슨이 비행에 성공한 당일 소셜미디어(SNS)에 "빨리 동참하고 싶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이날 베이조스 의장과 함께 우주여행에 나설 마지막 동승자가 대학 진학을 앞둔 올리버 다먼(18)이라고 밝혔다.

올리버 다먼은 부동산 및 금융 투자회사인 서머셋캐피털파트너스를 설립한 조스 다먼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다. 조스 다먼 CEO는 낙찰받은 우주여행 티켓을 아들에게 양도했다.

이번 우주여행에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82)도 참석한다.

월리 펑크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우주인으로 선발되지 못한 사연이 있다.

탑승 목록이 완성되면서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의 우주비행 절차를 매듭짓게 됐다. 변수가 없다면 베이조스와 탑승객들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 우주로 출발해 10분간 여행을 한다.

이날 날아오를 우주관광 로켓은 '뉴 셰퍼드'로,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유인 캡슐과 보조 발사체로 구성되어 있다. 블루오리진에 따르면 뉴 셰퍼드의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다.

탑승객들은 지표면으로부터 상공 100킬로미터(km)까지 올라가, 양력이 사라지는 지구의 끝단인 카르만 라인을 바라볼 예정이다.

국제항공연맹(FAI)은 우주의 끝인 카르만 라인을 넘는 게 '진정한 우주'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로써 베이조스는 우주비행에 대한 꿈을 목전에 두게 됐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5살 때부터 나는 우주여행을 꿈꿔왔다"라며 "7월 20일, 나는 남동생과 그 여행에 나선다. 좋은 친구와 최고의 모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봅 스미스 블루오리진 CEO는 이번 우주여행에 대해 "뉴 셰퍼드의 상업적 운영의 시작을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탑승 목록에 오른) 올리버는 우주로 가는 여정을 구축하도록 도와줄 새로운 세대를 대변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루오리진의 이번 우주관광은 앞서 브랜슨 회장의 비행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자율 우주비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브랜슨 회장은 조종사 2명과 기술자, 우주비행 훈련사 등 총 5명의 전문가와 동행했다.

때문에 탑승객들이 비행 중 다치거나 위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