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등 감염 우려 여전…무관중 경기로 인해 선수들 기록에 악영향 예상
개최국 일본 막대한 재정 손실 불가피

지난 11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근처 상공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도쿄에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근처 상공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도쿄에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각국 선수단은 33개 종목에서 324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대한민국도 이번 올림픽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해 금메달 7개 이상으로 종합 1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올림픽에서는 스타 탄생과 함께 각종 기록이 터져나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특히 올림픽은 그 성적보다 대회 참가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 세계인의 축제로 불려 왔다.

다만 이번 올림픽은 예년과 달리 매우 어두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8일(한국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는 44만5267명으로 사망자만도 6878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개최국인 일본은 전날 하루에만 38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만 83만8432명에 달한다. 일본의 누적확진자 규모는 해당 조사대상 222개국 중 34번째로 많다.

이중 개막식이 열리는 도쿄도는 올해 들어서만 세번의 긴급사태가 발효되는 등 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다. 도쿄도는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5일 연속 1000명이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쿄도의 코로나19 전문가 회의는 "급속하게 감염이 확대하고 있다"면서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도쿄올림픽(07.23~08.08)이 폐막한 다음 달 11일 기준 24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국립 경기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텅 빈 도쿄올림픽 국립 경기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 일본은 도쿄도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의 올림픽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전 세계 각국에서 선수들과 임원진을 비롯해 취재진까지 모여 들면서 언제 어디서 대규모 확진 사태가 벌어질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입국 과정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선수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선수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회 조직위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선수들도 무관중 경기로 인해 다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면 텅 빈 관중석에, 선수들만이 경기를 치르게 돼 다소 맥빠진 경기로 선수들의 기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쪽인 개최국인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서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 약 7조원의 이상의 재정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여기에 대회가 사실상 무관중 경기 진행이 확정되면서 입장권 수입 및 숙박시설의 예약이 대거 취소되면서 국가 전체에 막대한 재정적 손해가 발생하게 됐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8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일본 국민에게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당초의 올림픽 열기는 나쁘게 바뀌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관중 개최가 결정되면서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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