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사무총장 "코로나19 상황 주시...5자회담 다시 소집하기로"
도쿄도 신규확진자 1300명 넘어...선수촌 내에서도 확진자 추가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도쿄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막판 취소`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주최 측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무토 총장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감염 사례가 급증한다면 (취소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올림픽을 전격 취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5자 회담을 다시 소집하기로 합의했다"며 "현시점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5자 회담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장를 비롯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 등이 참석한다. 

앞서 5자 회담에서는 일본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무토 사무총장이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일본 내 올림픽 반대 여론을 인식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도에서는 13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선수촌 내에서도 같은 날 10명이 추가 확진을 받으면서 누적 감염자 수는 총 68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8%의 응답자가 올림픽 주최 측의 코로나19 감염 통제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냈고, 55%가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 국민들의 지지가 떨어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대중을 안심시키기 위한 플레이북 등 안전조치가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누적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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