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0시부터 8월 1일 24시까지...강행 시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
비수도권 등록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 금지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연합뉴스]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다음 달 1일까지 비수도권 지역 내 체육관·공원 등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공연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나훈아 콘서트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22일 0시부터 8월 1일 24시까지 비수도권의 등록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등록 공연장'의 정의에 대해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허가된 시설을 말한다"며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 다른 목적의 시설을 임시로 활용하는 모든 공연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정규 공연 목적의 시설 외에 임시 시설을 사용하는 시설은 대중음악뿐 아니라 클래식·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금지된다"고 부연했다.

이번 방침에 따라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나훈아 콘서트도 금지된다. 개최를 강행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된다. 

나훈아 콘서트는 23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매회 4000명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번 조치는 최근 '4차 대유행' 확산으로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개최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중대본은 "공연 관련 제한을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해 다수의 청중이 집합하는 상황과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의 혼선과 '풍선 효과'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밴드 시나위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나훈아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다. 후배들은 겨우 몇 십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라며 나훈아의 콘서트에 대한 쓴소리를 냈다.

이어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했다는데.. 가왕이시라 한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있는 비상 시국이다.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 나가는 후배들이 뭐 어쩔도리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 "신청곡 한곡 부탁 드린다. 다음번에는 ‘백만송이 장미도’ 불러주세요"라며 "테스형과 같이 부르시면 딱이다. 따로 연습할 필요도 없다. 같은 곡이니까"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나훈아의 테스형과 러시아 곡인 백만송이 장미가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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