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확진자 더 늘 것" 전망 잇따라…'대회 강행' 스가 내각 지지율 연일 하락에 위기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고층 건물에서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일본 국립경기장이 보인다.이날 도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천832명이 보고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고층 건물에서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일본 국립경기장이 보인다.이날 도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832명이 보고됐다. [사진=연합뉴스/일부 편집]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32회 도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국인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43명으로 5000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의 이날 신규확진자 규모는 지난 5월 22일(5037명)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다.

특히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개최지 도쿄에서는 직전주 보다 683명이나 증가한 1832명이 발생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대회가 개막되면 선수들과 임원진 및 대회 운영진들의 이동이 훨씬 많아져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날 도쿄도(東京都)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도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림픽이 한창인 다음 달 3일에는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2598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대회 개막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개최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관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를) 취소하는 것이 제일 쉽고, 편한 일"이라면서도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감염 예방 대책을 엄격하게 시행해 (올림픽을 개최할) 환경은 갖춰져 있다"며 대회 강행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이번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실제 올림픽 진행과정에서 사태가 악화될 경우 스가 내각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대회의 연기나 취소를 주장한 사람은 40%에 달했다.

특히 올림픽 강행을 추진한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연이어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편,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몽골의 오윤엘덴 총리,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여사 등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성적인 표현과 방위백서를 통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잇단 도발에 이번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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