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뚫어...영업이익도 1조8000억 원으로 7년만에 최고치
코로나 기저효과...하반기에도 차 반도체 부족 극복이 관건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HMG저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수급난의 악재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원 선을 돌파했다.

22일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에서 작년 동기보다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분기 매출이 30조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4조6742억원, 금융·기타 매출은 5조651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8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5% 증가,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3.5%포인트(p) 상승한 6.2%를 기록하며,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2조5020억원, 순이익은 1조9826억원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경영실적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화복세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과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속에서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이번 실적 분석의 대상 기간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1349대를 판매했다. 이는 도매판매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6.5% 증가한 수치다.

이중 국내에서는 작년 동기보다 11.0% 감소한 20만682대, 해외에서는 73.6% 급증한 83만667대를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투싼과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70 등 신차가 등장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SUV)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가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주요시장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보다 73.6%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심화되면서 하반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상반기에 있었던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또한 부품 공급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 등의 선제적 노력을 취할 예정이다.

물량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체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2022년 물량에 대해서는 이미 연간 발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기존 우려요인이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3분기부터 완화되며 정상화가 기대된다"라며 "단기적인 우려 이후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한편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 콜을 개최해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 대한 전망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약 1만대의 아이오닉 5가 판매됐다"라며 "2분기 말 기준 약 3만대 미출고분이 있는 가운데, 부품수급 이슈 해소로 판매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차 품질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전압 배터리' 진단 로직을 새롭게 개발했다"라며 "고객 알림과 과전압·온도 편차 진단 등 총 9개 항목의 진단을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 확대를 통해 주요 시장에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라며 "합작사(JV) 설립과 지분 투자 등을 단행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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