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을 기회로 삼으며 B2B 시장 공략해 '미래 성장기반 만들기' 주력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결정할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

[KT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변신을 선언한 KT는 구현모 대표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기회로 삼으며 B2B 시장을 공략해 미래 성장기반을 만들고 있다.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KT는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향후 미래를 결정할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지난해 10월 개최한 ‘Digital-X 서밋 2020’ 행사에서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고 B2B DX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KT가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ABC’ 역량을 앞세워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KT는 B2B 시장에서 고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2016년 66%에서 2020년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서비스 종류도 기존의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해 왔다.

KT의 변화는 주가와 실적 등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442억원, 매출 6조2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4473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AI 및 디지털 혁신(DX) 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7.5%,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보안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 매출도 13% 각각 증가했다.

B2C 분야에서는 IPTV, 결제와 인증, 콘텐츠에서도 매출이 21%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2만4000원이던 KT 주가는 15일 3만3000원까지 오르며 올해 상승률 37.5%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 대표는 올해 들어 미디어 콘텐츠 사업 강화에 공을 들였다.

올해 초 KT의 미디어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신설법인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OTT 시즌을 독립법인화 하는 등 본격적인 미디어 산업 육성에 나섰다.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100개 이상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또 KT는 4000억원대인 클라우드와 IDC 사업 매출을 올해 55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공공 및 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꾸준한 투자로 B2B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권역 최대 규모의 용산 IDC는 개소와 함께 예약이 마감됐다. 여기에 KT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 AI, 미디어 등에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맺으며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에도 시동을 걸었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며, “KT는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대한민국 ‘DX Dream’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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