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등 일본 내각은 "대회 중단 없다" 고수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한 주점이 빈자리 없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한 주점이 빈자리 없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개최지인 도쿄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대회에 참가 중인 선수단 및 운영진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일본 전체 신규 확진자는 7629명이다. 일본 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15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특히 올림픽 개최지은 도쿄도 내 신규 확진자는 317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848명)에 이어 사상 최다 기록으로 지난주와 대비해 볼 경우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한 도쿄도와 근접한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지역에서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태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내각관방의 자료를 근거로 인구 10만 명당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는 도쿄 78명, 사이타마 39명, 지바 36명, 가나가와 42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0만 명당 25명 이상이면 가장 심각한 '감염 폭발(4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일본 수도권 내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 등 3개 현은 정부와 긴급사태 발령 여부를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내 긴급사태가 발효된 지역은 도쿄도 뿐이다.

25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경기에 앞서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트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52kg급 경기에 앞서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트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회 관계자는 16명 늘어 지난 1일 이후 1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마무리 될지에 대한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 같은 상황에도 '올림픽 중도 취소 가능성은 없다' 도 일축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강한 경계감을 갖고 감염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올림픽의 중도 취소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또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올림픽 경기를 자택 등에서 TV로 관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도쿄에서도 델타 변이로 감염원이 바뀌어 확진자 수의 일정 수준 증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대회 정상 진행에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다음달 8일까지 열흘이상 남은 이번 대회기간 중 확진자 규모가 계속 늘 경우 각국 선수단의 감염 위험과 함께 사상 초유의 대회 중도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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