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542개사 중 84.5% 어려움 호소...매출·영업·채용 등 전방위 '빨간불'
대기업·중소기업 간 재택근무 양극화 뚜렷..."유연한 기업문화 위해 격차 해소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기업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사진은 감염 재확산이 본격화되던 지난 7월 8일 시민들의 퇴근으로 붐비는 서울 신도림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7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를 토해냈다.

2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주요기업 54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재확산과 경영 변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4.5%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유지하면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1219명을 기록했다.

이들은 각 사의 현주소에 대해 '회복세가 꺾임'(32.8%), '경계해야 할 미약한 수준'(27.3%), '중대한 타격을 입음'(24%) 등의 어려움을 표했고, 이외 15.9%는 '생존에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서 기업들은 '소비 둔화로 매출 현격한 감소'(40.4%·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경영상황 악화'(39.7%), '영업활동 위축'(2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채용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23.1%에 달했다. 앞서 사람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업 333개 중 33.3%는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외 '자가격리·재택근무 등으로 효율성 하락'(13.1%), '해외로부터 자재수급 난항'(10.9%), '확진자 발생으로 사업장 폐쇄 등 생산성 하락'(10.5%)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사람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력 운용에 변화가 있었다는 기업은 10곳 중 3곳(28.8%)에 달했다.

이들은 '채용 계획 전면 취소 및 보류'(30.8%·복수선택)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취업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차소진 장려'(28.2%), '근로시간 단축'(20.5%), '전사 재택근무 진행'(19.9%), '구조조정 검토'(17.3%), '무급휴가'(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현 상황에서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변한 기업 중 '실적 악화로 인건비 부담'(54.9%·복수응답)을 느끼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해 '주기적인 사무실 소독'(56.1%·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비대면 회의 의무화'(25.5%), '재택·원격 근무 제도화'(22.9%) 등을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재택근무를 시행 여부와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현 상황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대기업 52.2%는 '재택근무 진행'이라고 답변한 반면, 중소기업은 18.4%만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행을 하지 않는 이유도 대기업은 '원래 재택근무를 하지 않아서'(42.4%·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반면, 중소기업은 '재택근무 시스템 마련이 어려워서'(34.9%·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유연한 기업문화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조성하기 위해서 기업별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