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휴가철에 이동량 급증…최근 일주일 연령대별 발생률 10~30대 가장 높아
3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202명…지난달 7일 이후 28일째 네자릿수
백신 1차 접종자 오늘 2000만명 넘을 듯…문 대통령 “추석 연휴 전 3600만명 접종 목표”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7개월여 동안 국민들은 얼굴에서 마스크를 떼지 못한채, 가족이나 친구도 제대로 못 만나고 ‘집콕’ 생활을 이어가며 일부에서는 '코로나19'+'우울감(blue)'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부분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해이해진 방역의식으로 이번 4차 대유행을 더 어려운 길로 이끌어 가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1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신규확진자가 한달여 가까이 네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다.

◆ 10~30대 젊은층, 확진자 발생률 가장 높아

10~30대 젊은층의 경우 타 연령대와 달리 백신 비접종인구가 많고, 무증상도 많아 확진자 발생 시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자 중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20대가 4.8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3.7명), 30대(3.5명), 40대(3.1명), 50대(2.9명), 60대(1.7명), 70대(0.9명), 80세 이상(0.6명) 순이었다.

방대본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0대 연령층에서 4주 연속으로 증가했다"며 "20∼50대는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비수도권과 관련해선 "연령대별 발생률을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모든 권역에서 20세∼39세 젊은 연령층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전국 연령별 일평균 발생률.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신규 확진자 1202명…정부 "휴가철 이동 최대한 자제 권고"

이런 가운데 3일 신규 확진자가 또 다시 네자릿수대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202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152명, 해외유입사례는 50명이다. 

사망자는 5명이 늘어 2104명(평균 치명률 1.04%)가 됐고, 위중증환자는 5명 증가한 331명이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895명→1674명→1710명→1539명→1442명→1219명→1202명으로 일 평균 1525.9명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달 7일 1212명을 기록한 이후 28일째 네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수도권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인 확산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 휴가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하루 고속도로 통행량은 531만대로, 여름휴가철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남은 휴가철 동안에도 가급적 이동은 자제해 주시고, 이번 휴가만큼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휴식하는 시간'으로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여름 휴가철, 방학 등과 연동되면서 이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 않다"며 "세부적인 유행 양상, 패턴 등을 분석해서 어느 부분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지 부처와 지자체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백신 접종 적극 참여해 달라…추석전 3600만명 목표"

전국의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을 최후의 수단으로 백신 접종이 더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총 1994만7507명(38.8%)으로, 이 중 718만2557명(14.0%)은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중 3600만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오는 11월에는 전 국민 집단면역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일(3일)이면 1차 접종자의 수가 2000만명을 넘길 것"이라며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일정을)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 20∼40대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며 "시스템을 정비하고 10부제로 불편을 줄여 공평한 접종 기회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8∼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없이 도입될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질서있게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인류는 코로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변이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해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준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리 방역은 신뢰할 만하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 접종이 완료돼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월 백신 접종 본격화…오늘부터 만 18∼49세 우선접종자 사전 예약 시작

한편, 이날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만 18∼49세(1972∼2003년 출생자) 연령층 중 우선접종 대상자의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우선접종대상자는 필수업무 종사자(대중교통 근무자, 택배근로자, 환경미화원, 콜센터 종사자 등), 접종 소외계층(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아동·청소년 밀접 접촉자(학원·청소년 관련 종사자,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일반·휴게음식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종사자 등이다.

추진단은 접종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으로 나눠 사전 예약을 받는다. 접종은 오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또한 오는 9일부터는 나머지 18∼49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실시된다. 이들에 대한 예약는 주민번호 생년월일 뒷자리를 사용 10부제가 적용된다.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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