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 홍콩 증시에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바이트댄스 런던 사무실 모습. [바이트댄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내년 초까지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던 바이트댄스가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에 홍콩행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 홍콩 증시에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오는 9월에 바이트댄스에서 최종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트댄스는 중국 당국이 제기한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소비자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사항 등을 포함한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지난해부터 틱톡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바이트댄스는 돌연 "IPO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중국 규제 당국과의 면담 이후 해외상장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감독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관계자가 바이트댄스에 데이터보안 위험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라고 권고했고, 이후 장 CEO는 IPO 계획을 보류하기로 판단했다는 것.

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자국 내 기업들이 해외 증시에 상장한 데에 따른 정보 보안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CAC는 최근 해외 시장에 IPO를 준비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안보심사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개정안은 중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인터넷 기업은 해외 IPO를 신청하기 전에 규제 당국의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해외상장 허가제를 도입한 셈이다.

최근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뉴욕 증시에 상장을 강행했다가 사이버안보 조사를 받고 중국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철퇴를 맞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이트댄스가 2019년부터 뉴욕 상장에 관심을 뒀지만,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도 이 같은 규제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T의 보도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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