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 취업자 18만6000명 감소...대면서비스 음식·숙박업도 4개월 만에 감소세
감염 확산세에 8월 고용상황 안갯속...'희망회복자금' 등 취약계층 지원책 속도전

지난 7월 19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방문객이 취업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며 감염확산의 충격을 여실히 드러냈다.

11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4만2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3월(31만4000명) 이래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고용률은 61.3%를 기록하며 0.8%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자는 156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5000명(1.3%) 늘어났고 여자는 1198만3000명으로 33만8000명(2.9%) 증가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7월 대비 36만1000명 많아졌고, 50대는 10만9000명, 40대 1만1000명, 20대 16만6000명 늘어났다. 30대는 12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92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만8000명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고용동향과 관련해 "어려운 고용 여건에도 전년 동월보다 취업자 증가세가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직전인 작년 2월과 비교해 취업자 수가 99.4% 수준까지 회복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고용지표 개선에도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산업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산업별 7월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건설업(9만2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지만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6000명 감소하며 전월(-16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도 1만2000면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영업자도 거리두기 강화로 고용 충격을 맞았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2.1%) 증가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5.3%),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6000명(-1.5%) 각각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과 온라인 거래 증가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다시 감소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상용근로자는 36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5만2000명 증가했고, 고용 취약계층인 일용 근로자는 17만명 줄어들었다.

11일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며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향후 고용 상황이 더 예측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정동명 국장은 "경기회복과 백신 접종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방역수칙 강화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내달 고용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는 강화된 방역조치에 때문에 발생하는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장관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라며 "정부는 취약업종 등 피해계층의 어려움을 조속히 덜기 위해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의 신속한 집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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