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서 가상자산 과세 대상 놓고 설전...채굴업자·개발자 포함될수도
"하락세는 정상적인 신호...추가 상승에 앞서 숨고르기 필요하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했다.

미국 의회가 가상자산 과세안과 관련해 과세 대상을 놓고 막판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에 따른 것이다.

12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주 비트코인은 3개월 최고치인 4만6800달러(약 5458만원)에 도달한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하락세의 배경으로 미국의 가상자산 과세안을 꼽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내용을 담은 `인프라 법안`이 미국 상원의 문턱을 넘었다.

해당 법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1조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 자금 가운데 280억달러(약 32조원)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미 하원에서 가상자산 과세 대상이 되는 `브로커`(중개인)의 정의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서 미 상원은 브로커를 타인의 거래를 대행하는 사람들로 한정하는 데에 합의했다.

펫 투미 미 상원의원은 "소비자에게 디지털 자산을 구매·판매하도록 거래를 만드는 사람을 브로커로 정의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는 기존 법안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개인 투자자와 채굴업자, 기술 개발자들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인데스크는 이날 "현행 규정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대신해 가상자산 거래를 촉진하는 기업이 브로커로 취급될 수 있다"며 "채굴업자와 개발자들도 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비트코인은 새로운 최고점을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관리업체 엑소알파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이프츠는 "(비트코인은) 최근 2주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더 높은 곳으로 밀고 나가기 전에 숨을 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하락세가 정상적인 신호라는 설명이다.

익명의 트위터 분석가인 렉트 캐피탈도 4만5200달러(약 5271만원) 가격의 수준은 과거에 어려운 저항 수준이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4만4200달러(약 5155만원) 부근에서 유지될 수 있다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라이프츠는 비트코인이 상승하기 전에 하락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경우 3만6000달러(약 4198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얼마나 후퇴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499만원) 수준을 재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전 9시 5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2% 내린 4만4580달러(약 519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0.04% 내린 520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520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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