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혹은 내년 초 상장 가능성 제기...'고객사·반독점 규제' 부담으로 작용했을 듯

글로벌파운드리의 미 버몬트주 벌링턴 반도체 팹(공장) [사진=글로벌파운드리 홍보영상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의 변수로 떠오른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가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 인텔의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글로벌파운드리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오는 10월 IPO 계획을 공개하고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뉴욕증시 상장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당초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에 인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계약 규모가 300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상장 소식에 따라 '인수 추진설'은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아직 공식 인수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과의 합병이 자칫 AMD 등 다른 고객사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반독점 규제에 칼을 빼 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파운드리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3~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버몬트, 독일 드레스덴 등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250여 개 고객사에게 5G·컴퓨터·무선 주파수 등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인텔이 인수를 통해 이 경쟁력을 흡수하게 된다면 단번에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만, 미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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