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배틀그라운드의 견고한 매출...중국 리스크 크지 않아
크래프톤의 플랫폼 가치↑...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지난 19일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애플 앱스토어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유안타증권이 크래프톤의 신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가 미국 시장 등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62만원으로 제시했다.

크래프톤이 상장 이후 아직 공모가(49만8000원) 밑돌고 있음에도 배틀그라운드의 IP(지식재산권)에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뉴 스테이스: 세계를 다시 조준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의 펍지스튜디오가 대표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뉴 스테이트는 원작의 배틀로얄 경험을 펍지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적용,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이 연구원은 "뉴 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의 2051년 미래환경을 배경으로하는 AAA급 배틀 로얄 게임"이라며 "기존 배틀그라운드와 다르게 총기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전기차, 드론, 설치형 방패 등 미래형 전투 전술에 다양성을 더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조각감과 반응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틀그라운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컨텐츠 추가를 통해 게임성과 수익성이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신규 콘텐츠들은 실제로 기존 배틀그라운드의 팬덤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뉴 스테이트는 지난 2월 25일 안드로이드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43일만에 사전 예약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준 누적된 사전예약자는 총 2800만명"이라며 "이는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단일 마켓에 이룬 기록으로, 애플 앱스토어 사전예약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사전 예약자 수가 많은 점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매출 비중이 적었던 미국에서의 사전 예약자 수가 두 번째로 많다"며 "뉴 스테이트가 겨냥한 미국 슈팅게임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존 배틀그라운드도 견고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펍지 글로벌이 모바일, PC 모두 유료아이템이 판매가 늘면서 유료 사용자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용자 수가 안정화됨에 따라 전체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그는 크래프톤이 안고 있던 중국 리스크의 위험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과 '화정평영'을 공동으로 개발한 중국 게임 기업 텐센트가 지속적으로 게임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전날 텐센트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게임규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것으로, 텐센트 서비스 게임 중 16세 이하 유저 비중은 2.6%, 12세 이하 비중은 0.3%에 불과하다"며 "12세 미만 초등학생에 대한 유료결제 금지, 미성년자 게임시간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플랫폼 기업으로써 크래프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블록스와 비교할 때 크래프톤의 일 사용자수가 40% 더 많고, 매출과 이익 규모도 크래프톤이 더 크다는 것.

실제로 중동지역 사용자들은 배틀그라운드를 데이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게임외 채팅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로블록스의 41% 수준"이라며 "향후 이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기업가치의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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