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출대수 중 84.9% 차지...현대차 53만대·기아 51만대 수출하며 '방끗'
신차 출시효과 기대감 솔솔...반도체 공급난·원자재값 상승 등이 변수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성적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SUV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총 수출 대수는 123만9916대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0만7301대)보다 23.1% 늘어난 규모로, 이중 현대차·기아는 도합 105만3619대를 수출하며 총 성적 중 84.9%를 차지했다.

먼저 현대차는 해당 기간 동안 53만7575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동기(44만6115대)보다 20.5% 증가한 성적표다. 

기아도 지난해 동기(38만3380대)보다 34.6% 늘어난 51만6044대를 수출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증가 대수로만 따지고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9만1460대, 기아는 13만2664대를 더 수출했다.

효자 역할을 한 것은 SUV다.

1~7월 간 현대차가 수출한 SUV 대수는 35만4877대로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다. 현대차의 전체 수출 중 66%를 차지한 셈이다.

기아의 7월 누계 SUV 판매 대수도 31만8087대로 전년 동기보다 27.6% 증가했다. 기아의 총 수출의 82.9%에 달하는 규모다. 

다른 완성차 기업들은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보다 71.7% 개선된 1만5952대를, 르노삼성차는 120.4% 증가한 3만3161대를 수출했다. 타타대우도 51.5% 늘어난 929대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GM은 같은 기간 10.9% 하락세를 보이며 13만6255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주력 공장의 생산차질이 일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 신형 스포티지 [사진=현대차·기아/연합뉴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SUV 출시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현대차는 경형 '캐스퍼', 기아는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전 세계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공급망 부실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문제는 계속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품 수급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출할 차량을 생산하는 데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앞서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공급이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부품을 원활하게 수급하게 된다면 자동차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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