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렌 등 유럽공장 셧다운 조치 연장...이탈리아 세벨서드 공장도 이번 주 멈춰

푸조 등 주력 차량을 생산하는 스텔란티스의 유럽 공장들이 셧다운 기간을 연장한다. 사진은 2021년형 푸조 308. [사진=스텔란티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반도체 공급 대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성수기를 앞두고 '셧다운 연장'이라는 카드를 꺼내면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텔란티스는 차량용 마이크로 칩 부족으로 유럽의 주력 공장들의 셧다운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연장 조치가 내려진 곳은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을 만드는 프랑스 렌 공장 등이다. 이외 이탈리아 세벨서드(Sevelsud) 공장도 이번 주부터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주 가동을 멈춘 프랑스 소쇼 공장과 독일 아이제나흐 공장은 아직 가동을 재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9월을 기점으로 '축제 시즌'을 겪어야 하지만, 전 세계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연말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완성차 기업들은 최근까지도 공장 가동 중단과 생산 감축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일례로 폭스바겐 산하 트럭 제조사 스카니아는 이번 주 유럽 공장에서 트럭 생산을 약 일주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동 중단 대상은 스웨덴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공장들이다. 회사는 남미 등 다른 지역의 생산 거점도 간신히 생산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포드도 지난 26일 미국의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조립공장과 캐나다 오크빌 조립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생산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공장은 주력 모델인 'F-150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만큼, 하반기 생산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완성차 기업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공급 대란이 올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반도체 부족 현상은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충분한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일자리 안정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노동조합 산하 금속노조(Fiom-Cgil)에 소속된 스텔란티스 직원들은 "세벨서드를 시작으로 다른 공장들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번질 것"이라며 "이번 공급 부족의 여파가 모든 조립공장의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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