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우주관광 복귀 과정에서 하강경로 이탈...조사 완료까지 우주 실험비행 전면 금지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 [사진=버진갤럭틱 홍보영상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민간 우주관광에 첫 신호탄을 쏜 버진 갤럭틱이 당분간 우주 실험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우주 탐사기업 버진 갤럭틱을 상대로 우주 비행선 발사를 금지하는 제재를 내렸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7월 버진 갤럭틱의 우주관광 비행이다.

앞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조종사 2명, 임원 3명과 함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에 올라 고도 55마일(88.5km) 높이에 도달한 뒤 지구에 복귀하는 우주관광에 성공했다.

FAA는 VSS 유니티가 뉴멕시코주 발사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하강 경로를 이탈해 항공교통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비행선의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FAA는 성명에서 "버진 갤럭틱의 비행선 발사가 대중의 안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까지 추가 발사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진 갤럭틱도 성명을 통해 우주관광을 시행했을 당시 지정된 영공을 벗어났다는 점을 인정했다.

비행 과정에서 바람이 일면서 비행경로에 변화가 일어났고, 약 1분 41초간 지정된 영공을 벗어나게 된 것이라고 버진 갤럭틱은 설명했다.

다만 당시 비행은 "안전하고 성공적이었고, 내부 절차와 훈련 프로토콜을 준수했다"라며 "비행선 탑승객은 어떤 위험도 겪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 'VSS 유니티' [사진=버진 갤럭틱]

한편 이번 조사로 버진 갤럭틱의 우주 실험은 정체기를 맞게 됐다.

당초 버진 갤럭틱은 자사 우주비행사들과 이탈리아 공군 비행사 2명, 연구원 1명 등을 태운 비행선을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발사할 예정이었다.

FAA 조사가 그때까지 완료되지 않는다면 이 계획 또한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버진 갤럭틱 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현재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고 향후 임무에서 문제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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