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들 모두 참석...백신협력·경제투자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한 '쿼드'의 정상회담이 오는 24일 열린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가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의를 갖는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을 주최한다"라고 밝혔다.

쿼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힘을 모으기 위해 세워졌지만, 사실상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연합체로 알려져 있다.

정상회의 자리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직접 참석해 주요 안건에 머리를 맞댄다.

백악관에 따르면 4개국 정상들은 ▲유대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신기술 및 사이버공간의 실질적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촉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화상으로 열린 첫 쿼드 정상회의에서 보여줬듯이 '쿼드 격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라며 의제와 관련해 정상급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쿼드 정상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처음 얼굴을 맞대는 자리인 만큼, 중국 견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쿼드 정상들이 전염병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백신 협력과 경제 투자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했다.

두 의제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은 저소득 국가를 상대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고, 육상과 해상을 포괄한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를 추진하고 있다.

쿼드 회원국은 현재 중국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적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대신 백신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관심사를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바이든 정부가 '쿼드 격상'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한 만큼 한국·뉴질랜드·베트남 등 다른 국가의 추가 참여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열린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쿼드 플러스'(쿼드 4개국에 참여국가를 추가한 명칭)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을 지향하는 어떤 국제협의체와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다"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도 "각 (쿼드) 참여국은 역내에 자체적인 양자 및 다자 관계가 있기 때문에 쿼드를 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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