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기금을 조성하고 꽃 배달 등 일부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카카오는 14일 "전날부터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전체 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IT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며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의 꽃·간식 배달 등 일부 서비스를 종료한다.

특히,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도 폐지하고,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은 3만9000원으로 낮추며,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도 20%에서 하향 조정키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제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등록 택시 기사는 6월 말 기준 24만3709명이었으며, 이중 카카오의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 가입비율은  92.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택시 플랫폼 시장 중 '중개·호출 플랫폼 분야'에서 거의 완전한 독점을 구축한 셈"이라며 "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가요금을 더 받는 스마트호출 등으로 인해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는 또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고,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카카오 지분 10.59%를 가진 케이큐브홀딩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제출 자료 누락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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