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51만8000명 증가…3개월 연속 50만명대 유지
코로나19 장기화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6만1000명 감소…30대 취업자도 18개월 연속 줄어

지난 7월 19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방문객이 취업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
지난 7월 19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방문객이 취업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취업자 수가 약 5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51만8000명 늘어난 2760만3000명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월별 취업자 수는 지난 6월(58만2000명)과 7월(54만2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50만명대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4만8000명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4만3000명, 10.1%), 건설업(12만3000명, 6.1%), 운수및창고업(10만7000명, 7.3%) 등에서 증가했다.

다만 자영업자들과 30대 젊은층의 고용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실제로 이 기간 도매 및 소매업(-11만3000명, -3.3%), 제조업(-7만6000명, -1.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3000명, -8.3%)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000명이나 감소한 130만1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1990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직원을 두기 어려울만큼 영업 환경이 안 좋아졌고, 키오스크 등 무인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조업도 지난달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취업자 및 고용률 추이

◆ 30대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

특히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30대 취업자는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령계층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7000명, 20대에서 13만7000명, 50대에서 7만6000명, 40대에서 1만1000명 증가한 반면, 30대에서 유일하게 8만 8000명 감소했다.

왕성한 활동을 보여야 할 3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 경제활동의 감소로 소비 등 전반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특히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 장기적으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20~40대 젊은 층의 취업률 확대와 함께 질 좋은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 7월 12일 수도권에 상향된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4차 대유행이 8월 조사기간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1, 2, 3차 때와는 좀 달리 취업은 일부 업종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고, 8월에도 고용회복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까지 고용 충격의 크기는 코로나 3차 확산기 당시 두 달에 걸쳐 취업자가 27만4000명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라며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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