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문제까지 겹쳐...갤럭시Z 시리즈 판매 확대 집중할 듯

갤럭시S21 FE
갤럭시S21 FE 예상 모습. [샘모바일 갈무리/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선전하자 이달 초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던 갤럭시S21 FE(팬에디션) 모델의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반도체 공급 이슈를 문제로 거론하며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폴더블폰의 인기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변화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5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의 출시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샘모바일, 슬래시기어 등 IT전문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로 반도체 공급 문제가 꼽혔다.

샘모바일은 "이 문제는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운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질적인 출하량 감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샘모바일 등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 모델의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000만대 중반에서 1000만대 초반으로 낮췄다면서 모델에 대한 삼성전자의 판매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선보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의 예상 밖의 흥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 시리즈는 국내에서 지난달 17~23일 일주일간 실시한 사전 예약에서만 9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보다 약 1.3배,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 보다 1.8배 많은 규모다.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 돌풍이다.

미국에서는 사전예약 물량이 2세대 폴더블폰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인도에서는 사전 예약 첫날에만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 많은 예약 물량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사전예약 대기자만 100만명에 달하는 등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전자가 올해 7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을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DSCC는 당초 올해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55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신형 폴더블폰의 출시 이후 상향 조정했다.

로스 영 DSCC CEO(최고경영자)는 “폴더블폰의 엄청난 성장은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의 갤럭시Z플립3와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갤럭시Z폴드3를 출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지연되고, 차세대 폴더블폰의 흥행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높은 갤럭시Z 시리즈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잘 팔리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제품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며 "폴더블폰의 판매량이 적었다면 다른 단말을 출시해 매출이나 판매량 등을 관리하는 돌파구를 찾았겠지만, 굳이 현 상황에서는 다른 쪽으로 (고객의)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시 전 제품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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