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라이트코인·비트코인캐시 등 확대...투자자들 "도지코인 채택 요구"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으로 결제 수단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과 관련해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3종의 알트코인에 대해 온라인 결제 허용 방침을 밝혔다.

3종의 코인은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다.

앞서 애런 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애런 CEO는 "연말까지 미국 극장에서 비트코인으로 영화 티켓 및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AMC는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3종의 알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확대하는 것은 이러한 애런 CEO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만 이러한 AMC의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AMC가 승인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기준 1,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말 그대로 비주류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최근 가짜뉴스로 판명됐던 월마트의 라이트코인 채택 소식과 관련해 "누가 라이트코인을 사겠냐"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라이트코인 등 알트코인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애런 CEO의 트위터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라이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채택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AMC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다면 수백만 명의 새로운 지지층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한 이용자는 "AMC 발표가 3종의 알트코인 중 어떤 것도 포물선 운동을 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가상자산이 세계적으로 채택되는 데에 있어 하나의 놀라운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이와 같은 반응은 AMC의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AMC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3% 떨어진 46.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등 코인 역시 하락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각각 0.11%, 0.69% 내린 4만7859달러(약 5640만원), 3566달러(약 4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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