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충격 이어 고강도 규제까지...비트코인, 롤러코스터 장세
저가 매수 유입에 따라 반등..."4만달러 이하 가능성 낮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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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중국발 충격을 딛고 안정을 되찾았다.

중국 정부가 연일 `비트코인 때리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세가 꺽이지 않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약 4705만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연이은 중국발 충격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시작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이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강해졌고, 이러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까지 번진 것.

여기에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모든 종류의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를 불법을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민은행은 가상자산을 거래하기만 해도 관련 법안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며 강력한 규제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고강도 규제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장중 4%가량 급락하며 4만1000달러(약 4823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가상자산 중개업체 이토로의 분석가인 사이먼 피터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 “중국의 거래금지 발표는 비트코인은 물론 기타 알트코인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이 가상자산을 채택하는 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이날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발 충격으로 주말 동안 연속으로 급락하자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업계 전문가들이 향후 비트코인이 4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여러 차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부문의 성장을 억제하려고 시도했음에도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 산하의 투자기업 카운터포인트의 자산관리 책임자인 데니스 린치도 최근 연례 투자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에 나오는 캐릭터 `케니 맥코믹`과 비슷하다"면서 "그는 에피소드마다 매번 죽지만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중국의 규제에도 다시 반등하는 비트코인의 회복력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라 할지라도 가상자산의 출현과 성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49% 오른 4만4142달러(약 51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14% 오른 5339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53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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