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품사 잇따라 가동중단 선언...'中최대 경제도시' 상하이도 전력제한 예고해 여파 커질 전망

지난 9월 4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애플]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중국 정부의 화석연료 발전 규제에서 파생된 대대적인 전력난이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로 번지고 있다. 이중 애플과 테슬라의 주요 협력사도 영향권에 진입하게 됐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공급사인 대만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성명을 통해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 내 3개 자회사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계열사이자, 테슬라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이성정밀(乙盛精密)도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장쑤성 쿤산시 공장을 멈출 계획이다.

이외 아이폰 스피커 부품 공급사인 콘크래프트도 오는 30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고 있고,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도 향후 공장 가동 중단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셧다운의 배경으로 중국의 전력난을 꼽았다. 주된 원인으로는 석탄·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 당국의 강력한 탄소배출 억제 정책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정책'을 추진해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형 제철소와 알루미늄 정련 공장, 섬유·식품 공장 등의 전력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 정책은 현재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 등 중국의 10여개 성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 상하이지사도 이날 오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특정 시기·특정 지역'에서 정전을 한다고 공지하면서, 중국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에서도 전력 제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부품사들의 셧다운으로 애플·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전력난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세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력제한이 전 세계 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며, 곧 직물·장난감·기계부품 등 모든 산업이 공급 부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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