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포드 대학 학술지 ‘네이처’ 최근호 통해 경고…"폭발 가능성 높아, 주변 국가에 ‘재앙’ 초래"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저널은 최근호를 통해 홍해에 폐기된 유조선에서 대량의 원유 유출로 예멘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공중보건에 재앙 수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SO세이퍼(FSO Safer)는 예멘의 내전으로 2015년부터 버려진 유조선이다. 부유식 석유 저장 및 하역 선박으로 1976년 일본의 히타치 조선공사가 에쏘 재펀(Esso Japan)으로 건설했다가 1987년저장선박으로 개조되어 이름을 FSO Safer로 이름을 바꿨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과학자들은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예멘 해안에 방치된 유조선 FSO Safer의 폭발로 인한 기름 유출을 경고했다. [사진제공= 위키피디아]
미국 스탠포드 대학 과학자들은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예멘 해안에 방치된 유조선 FSO Safer의 폭발로 인한 기름 유출을 경고했다. [사진제공= 위키피디아]

1976년 일본 히타치 조선공사가 처음 건설해

1988년부터 예멘 해안에서 약 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정박하여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내륙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저장하고 수출하는 데 사용했다. 보유할 수 있는 용량은 300만 배럴로 알려졌다.

이 유조선은 현재 예멘의 알 후다다 북쪽에 홍해에 정박해 있으며 해안에서 불과 5해리 떨어진 곳이다. 110만 배럴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선체의 열화로 인해 기름이 유출되거나 휘발성 가스가 쌓여 불이 붙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유조선의 자체 폭발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스탠포드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은 풍속, 해수 온도, 현재의 패턴, 염도, 그리고 선박의 기울기 등의 변수를 고려하여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 기름 유출 유조선을 모델링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유출된 기름이 예멘의 해안선에 도달하는 데 6일에서 10일이 걸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것은 불과 2주 내에 예멘 항구, 그리고 3주 내에 아덴(Aden) 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조선이 자체폭발할 경우  중요한 물자의 전달이 중단될 수 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과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남겨질 수도 있다. 더구나 예멘의 연료 수요의 약 38%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아 연료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높다.

예멘 해안에서 불과 7킬로 떨어져

이 연구에 참여한 스탠포드 대학의 바이오메디컬 인포매틱 대학원 전공인 벤자민 현(Benjamin Huynh) 학생은 "예멘의 경제는 연료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연료를 잃는 것은 병원과 수도 시스템과 같은 것들을 폐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포인트는 이 환경적 재난이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이어지고, 대규모 기름 유출은 인간의 건강을 실질적으로 해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진행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완전한 유출로 인한 대기 오염은 예멘 인구의 5.8%가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위험이 증가할 것이며, 정화 작업자를 비롯해 석유에 직접 노출되어 잠재적으로 최대 530%가 위험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기름 유출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상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놀랐다”고 이 대학의 역병 및 공중 보건 전공인 데이비드 레코프 (David Rehkopf)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연구가 이 재앙을 막도록 국제사회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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